"美, 양면형 태양광 패널 관세 면제 철회할 듯…한화큐셀 요청 수용"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등 미국으로 수입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2년간 관세 면제 조치를 철회해 달라는 한화큐셀의 요청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 2월2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폐지해 달라고 공식 청원했다.

한화큐셀의 요청은 값싼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 맞서 25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확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25억 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밸류체인 구축 프로젝트인 '솔라 허브'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청원서에서 태양광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으로 인해 촉발된 많은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을 보존하기 위해선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화큐셀은 "이같은 긍정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양면형 모듈의 수입 급증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장 상황이 몇몇 기업으로 하여금 대미 투자 계획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의 청원에는 퍼스트 솔라와 수니바 등 미국에 공장이 있는 7개 태양광 제조사가 지지를 표명했다.

로이터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 수입에 대한 관세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IRA에 서명한 이후 계획된 40개 이상의 태양광 장비 공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면형 태양광은 패널의 양면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이다.

현재 미국은 수입 태양광 패널에 14.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대형 전력 사업에 자주 사용되는 양면형 패널은 예외로 하고 있다.

양면형 패널은 현재 수입 태양광 패널의 98%를 차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태양광 패널을 구매해 설치하는 사업자 등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관세 면제를 로비해 왔지만, 한화큐셀처럼 미국에서 태양광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관세 부과를 원하고 있다.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둔 존 오소프·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도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강화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다만 미국 정부가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 폐지 일정에 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우리는 IRA로 촉발된 역사적인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모든 옵션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과 노동자들은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지만 그들은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