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지휘관 어깨에 '녹색 견장' 달지 않기로…"생존성 높인다"

저격수·드론 공격 등 대응 차원…정복에는 유지

강원 인제군에 위치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KCTC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이 장갑차 건물 내 적을 소탕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12.10/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이 지휘관(자)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는 전투복에 녹색 견장을 달지 않기로 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1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실전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평시에도 지휘관의 녹색 견장을 달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육군은 '작전이나 훈련 시 제거할 수 있다'라는 녹색 견장 패용 규정을 평시 모든 부대 활동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식행사 때 입는 정복에는 지금처럼 녹색 견장을 달기로 했다.

육군이 녹색 견장을 달지 않기로 한 것은 전투복에 특이한 표식이 있을 경우 쉽게 노출돼 적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군은 원거리에서 조준 사격할 수 있는 저격수를 분대마다 운용하고 있어, 지휘관의 녹색 견장은 주야간을 불문하고 생존의 취약성을 더욱 늘린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최근에는 드론 등의 무인 공격 무기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도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서 과장은 "(녹색 견장 미사용은) 저격수 운용 등 현대전 양상을 고려해서 좀 더 실전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