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 속도…"소요 요청·결정 때부터 검토"
국방부, 국방전력발전업무훈령 개정…"저비용·신속 전력화 필요"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국방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K-MOSA)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무인체계 소요를 요청·결정하거나 획득하는 과정에서 계열화·모듈화 방안 적용 검토를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을 마쳤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 작업을 반영한 '국방전력발전업무훈령'을 일부 개정해 전날 발령했다.
개정 훈령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각 군, 방위사업청 등이 무인체계를 소요 결정하거나 획득하는 과정에서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해 무인체계의 계열화 및 모듈화 방안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검토 작업은 소요 요청 기관과 사업관리기관도 거쳐야 한다.
국방부 첨단전력기획관실은 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 방안 적용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은 요청받을 경우 관련 기술지원을 해야 한다. 군의 각 조직이 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에 힘을 합치는 셈이다.
무인체계 '계열화'는 무인체계의 운용목적과 작전효과 및 탑재할 임무장비 등을 고려해 플랫폼을 크기, 종류, 구조 등의 형태로 분류하고 공통화하는 작업이다. '모듈화'는 계열화된 플랫폼에 다양한 임무장비들이 공통으로 탈착되거나 이종 플랫폼에 호환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기능이 가능한 단위로 탑재장비를 세트화하는 것을 말한다.
계열화·모듈화가 진행되면 방산업체는 표준화된 무인 기체·장비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으며, 야전 운용부대들은 모듈화된 장비를 쉽게 교환함으로써 전력조합의 유연성과 유지보수의 원활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상호호환규격과 공통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간 상호운용성이 증가하고 차후 성능개량도 쉬워질 것"이라며 "국제 표준과의 호환을 고려하면 외국군과의 연합작전이나 방산 수출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훈령 개정은 K-MOSA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국방부는 "무인체계의 저비용·신속 전력화, 전력 조합의 유연성 증대 등을 위해 무인체계 플랫폼 계열화, 탑재장비 모듈화 기술개발 및 표준화 필요성이 대두됐다"라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2023-2차 국방과학기술조정협의회'를 개최해 2024년부터 K-MOSA 정책의 본격적인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번 훈령 개정으로 단위 소요검증 대상사업의 규모를 총사업비 2000억원 이상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변경했다. 재원규모 상승 등 여건 변화에 따라 2000억원 이상의 사업이 증가하면서, 소요검증 지연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조치다.
소요검증은 국방부가 합동참모회의를 통해 결정된 무기체계 등의 소요의 적절성, 사업추진 필요성 및 우선순위 등을 검증하는 절차다. 국방부는 검증 결과에 따라 국방중기계획 반영 및 전력 소요 재검토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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