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찾는다…한미 공동조사 개시
내달 4일까지 경북 문경, 강원 춘천·홍천·평창·횡성 일대 조사
9월엔 부산 해운대 앞바다 美항공기 잔해·조종사 유해 찾기도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전사자의 유해를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찾아 나선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공동으로 이달 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4주 간 경북 문경, 강원 춘천·홍천·평창·횡성 일대에서 미군 전사자의 유해의 소재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이를 위해 미 DPAA는 역사‧인류학자 등 총 12명의 조사인력을 파견했으며, 국유단도 조사 전문인력을 투입한다.
이번 조사는 참전자들의 증언과 과거 전투기록을 바탕으로,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조사는 지역주민들의 증언을 청취를 시작으로, 6·25전쟁 당시의 항공 사진을 토대로 현재 지형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유해 매장 흔적과 같은 인공적인 지형 변화 뿐만 아니라 당시의 전투에서 남은 잔해물을 찾는 등의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지역인 경북 문경 일대는 1950년 9월 미 공군 제18비행단 소속 F-51D 전투기가 전투 임무 수행 중 추락한 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강원 춘천과 홍천 일대는 1951년 2월 약 30명의 미 제2사단 소속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이며, 강원 평창과 횡성 일대는 1951년 3월, 미 제2사단과 미 제7사단이 전투에 참가해 미군 전사자가 발생한 곳이다.
양 기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이 확인되면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2011년 한미 전사자 유해발굴 등에 관한 협정서를 근거로 지금까지 매년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 소재를 찾고 발굴지역을 조사하는데 협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계기로 한미 유해발굴 협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올해 공동조사 기간은 지난해의 2주에서 4주로 확장됐다. 지역도 기존의 3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양 기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9월쯤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6‧25전쟁 당시 추락한 미군 항공기의 잔해와 조종사 유해를 찾기 위한 한·미 공동 수중탐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 DPAA는 소나(수중음파탐지기) 등 특수 장비를 갖춘 수중 탐사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70여 년 전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고귀하게 희생된 수많은 미군 전사자들을 영원히 기리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군전사자 유해발굴과 함께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진 유엔참전국 전사자를 찾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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