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제기 후 기술 확보하면 뒤쳐져"…국방 무인기 개발 로드맵 만든다
"소요기반·소요창출형 기술개발 '투 트랙' 필요"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첨단 기술을 무인기 분야에 신속하게 적용하고 국내 관련 업계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무인기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국방분야 무인항공기 개발계획(로드맵) 수립방안' 연구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이 연구는 계약일로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소요제기 이후 관련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현재 추진 방식으로는 무인기 조기 전력화가 제한되고 글로벌 무인기 신속 확보 추세에 대응하기 어렵다"라며 "소요에 기반한 전통적 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이 이끄는 소요 창출형 기술 개발 등 '투 트랙'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연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우리 군이 새로운 무기를 도입하려면 소요 제기 및 결정, 선행 연구, 소요 검증, 사업추진 방법 결정, 연구개발, 시험평가, 최초 양산, 배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소요 제기부터 실전 배치까지는 긴급·중기·장기 소요별로 각각 2년 이내, 3~7년, 8년 이상이 걸린다.
방사청은 "튀르키예의 경우 유연한 획득 제도를 통해 신규 무인기 확보에 약 2년이 소요되고 한국보다 기술 수준은 최소 10년 이상 앞서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이 소요 제기와 별개로 무인기 개발 로드맵을 작성해 이를 바탕으로 무인기 조기 전력화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사청은 이번 연구개발 과제로 △글로벌 무인기 발전 추세 및 미래 공중무인전력 분석 △국내 무인기 시장 및 기술 수준 진단 △대형·중형·소형 무인기별 기술개발 로드맵 및 국방 연구개발(R&D) 추진이 필요한 기술개발 과제 추진계획 제시 등을 요구했다.
기술 개발은 기초연구, 응용연구, 시험개발, 국제공동연구개발, 미래도전 기술개발, 신속시범사업 등의 방식으로 나눠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무인기 핵심기술 확보 방안과 우선순위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산·학·연의 의견을 수렴해 엔진, 비행체, 임무장비, 통제장비 등 무인기 핵심 부품결 기술 개발 추진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중고도무인정찰기(MUAV), 군단급 무인기, 무인편대기, 스텔스 무인기, 무인 전투기, 공격 군집드론 등 다양한 기술 개발 방향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 무인기 개발 로드맵은 인간과 기계가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로드맵과도 연계돼 작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와 MUM-T 분야 선도국인 미국은 2010년 육군항공체계센터에서 무인항공체계 로드맵을 최초 발간해 MUM-T를 정의했으며, 2011년에 무인체계 통합로드맵에서 MUM-T를 구체화해 로드맵과 분류체계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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