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사령관 이달 말 '해외 출장' 연기…"안보상황 고려"
채상병 사망 조사 외압 의혹 관련 출금금지 상태 영향 줬나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이달 말 일본과 미국령 하와이 방문을 위한 공무 출장을 계획했다가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중 해병대 서울공보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병대사령관의 공무 국외 출장이 순연된 것은 서북도서 일대 적 위협 등 현 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차후 시기는 미측과 협의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지난달 미 해병대의 초청에 따라 △한미 해병대 연합방위 태세 확립 및 동맹 강화 목적의 한미 해병대 고위급 인사 상호 방문 △오는 6월 한국 해병대와 미국 태평양사령부 공동 주관의 국제 다자안보회 준비를 위해 이번 출장을 계획했다고 한다.
이 출장은 "미 제3해병기동군(오키나와), 그리고 미 태평양 해병대사령부(하와이) 등의 방문을 일정"이라며 "서북도서에서의 북한의 유역과 서북도서 방위를 위한 연합대비태세 확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이 목적이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다만 김 사령관은 지난해 고(故) 채모 상병 사망사고 관련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올 초 김 사령관을 비롯해 국방부의 이종섭 전 장관(현 주호주대사) 등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김 팀장은 '김 사령관의 출장 일정 순연이 출국금지 때문 아니냐'라는 질문에 "당시의 서북도서 상황 때문에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일정 순연이 결정된 자세한 시점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는 김 사령관의 이번 출장을 '외유성 출장'이라고 주장한 군인권센터에 대해 "정상적인 한미 해병대의 군사외교활동을 외유성 출장으로 폄훼했다"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