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술판 軍간부들 곧 징계 착수…'FS연습 마무리 아쉬움 달래려'

"감찰조사 마쳐…행정 절차 완료 되면 해당 부대로 이첩 예정"

지난 13일 새벽, 수원의 공군 10전투비행단에서 FS 훈련 도중 군 간부들이 술자리를 펼친 모습.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올 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 기간 중 새벽에 술판을 벌인 육군 간부들에 대한 감찰 조사가 마무리 돼 징계를 위한 후속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합동참모본부가) 감찰조사를 마쳤다. 빠르면 오늘 중 행정 절차가 완료 되면 해당 부대로 이첩할 예정"이라며 "해당 부대들이 차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합참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이첩받으면 면밀히 조사해 군기강 확립 차원에서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쯤 육군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 14명은 경기도 수원 10전투비행단 내 강당에서 술을 마셨다.

육대전 제보자는 이들은 "음주를 하면서 욕설이 섞인 고성방가, 술 게임까지 하고 강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군 기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간부들이, 심지어 파견지에서 이런 술판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잠시 쉬러 온 용사가 이 모습을 보고 강당에서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간부로서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라며 "책임을 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간부들은 "주류, 음식은 출·퇴근하는 간부를 통해 반입했고 훈련 막바지에 부대 복귀 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목적이었다"라는 취지로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참은 FS연습 기간 금주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에 김명수 합참의장은 이들 간부에 대한 엄중처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