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72기 173명 졸업…美시민권 포기하고 영공수호 다짐하기도

대통령상 영예 강전영 소위, 공사 역사상 7번째 종합우등상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김승겸 소위(22·항공우주정책학)(공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국적을 택한 만큼 임관 후에도 대한민국 영공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김승겸 소위(22·항공우주정책학)가 6일 오후 충북 청주 소재 공사 성무연병장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제72기 졸업 및 임관식'을 통해 대한민국 공군 장교로 임관했다.

김 소위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병역의무를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김 소위는 2020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사에 입학해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군인을 동경해온 김 소위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관람한 후 전투 조종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김 소위는 "사관생도로서 2022년 국군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국민분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었는데, 다시 한번 애국심이 불타오르는 순간이었다"라면서 대한민국 영공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임관식을 통해선 김도영(22·항공우주공학)·박문호(24·국제관계학)·최우석(23·국제관계학)·김민수(여·23·국제관계학) 소위 등 형 또는 오빠의 뒤를 따라 공군 장교의 길을 걷는 '보라매 형제·남매' 4쌍이 탄생하기도 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강전영 소위(23·항공우주공학).(공군 제공)

이들을 비롯해 4년간의 사관생도 과정을 수료한 173명(여성 15명)이 이날 졸업했으며, 수탁생도 7명(베트남·몽골·아제르바이잔·이라크·태국·페루·필리핀)을 제외한 166명이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공사 1기이자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조종사인 이배선(92) 예비역 대령은 이날 72기 졸업생 대표인 강민성 소위(23)의 어깨에 태극기를 걸어주며, 위국헌신의 정신을 계승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태극기는 1952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2월 공사 2기가 출격에 나서는 1기 선배들의 무운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전달한 태극기의 실물과 동일하게 만들어졌다.

이날 임관한 166명의 사관생도와 외국군 수탁생도 7명은 지난 2020년 입학해 4년 간 군사훈련과 생활교육, 학위교육을 이수해 군사학사와 함께 전공별로 각각 문학사·이학사·공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인공위성 연구, 비행체 설계·실습 등 항공우주 특성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72기 중에선 강전영 소위(23·항공우주공학)가 가장 우수한 종합성적을 거둬 대통령상을 받고, 공사 역사상 7번째 종합우등상의 영예도 안았다. 종합우등상은 학기별 종합성적이 뛰어난 사관생도에게 수여하는 우등상을 8차례 수상할 경우 수여하는 상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KF-16과 F-15K, F-4E 전투기, KC-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가 축하비행을 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