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필리핀 창공 수 놓아…수교 75주년 우정비행

필리핀 에어쇼 참가…국방·외교·보훈 교류·협력 증진

한국-필리핀 공군 수교 75주년 기념 우정비행.(공군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국과 필리핀 양국 공군이 수교 75주년(3월 3일)을 기념해 우정비행을 실시했다고 공군이 3일 밝혔다.

이번 우정비행은 필리핀 팜팡가주(州) 특별경제구역에 위치한 클라크 국제공항에서 진행됐다. 우리 공군의 블랙이글스 T-50B 8대와 필리핀 공군의 FA-50PH 4대가 함께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FA-50의 '필리핀 버전'인 FA-50PH 구매 계약을 체결해 현재 12대를 운용하고 있다. FA-50PH는 2017년 필리핀 '마라위 전투'에 투입돼 맹활약하며 필리핀에서 '게임체인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번 비행은 형제 격인 두 기종의 국산 항공기들이 편대를 이뤄 비행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이날 우정비행을 시작으로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 필리핀 에어쇼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에어쇼는 오는 5일까지 사흘 동안 개최된다.

양국 조종사들은 이번 우정비행에 앞서 연합전술 토의를 통해 비행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블랙이글스팀은 필리핀 공군 조종사들에게 해외임무 시 조종은 물론이고 정비, 급유 등이 완벽하게 구성돼야 하는 장거리 비행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1일 클라크 기지 상공에서 사전 연습비행 중인 블랙이글스가 ‘빅 애로우 대형(Big Arrow Formation)’을 선보이고 있는 장면.(공군 제공)

블랙이글스 양은호(38) 소령은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국산 항공기로 이뤄진 양국 공군 편대가 함께 비행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밝혔다.

필리핀 공군의 론 아우사(37) 소령은 "블랙이글스와 함께 비행하며 그들의 풍부한 비행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블랙이글스는 앞으로 이틀 동안의 퍼블릭데이에서 교민들과 필리핀 국민들에게 에어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6일엔 필리핀 참전용사와 함께 마닐라 인근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한 뒤 7일 귀국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국가 중 가장 먼저 총 5개 대대 7000여 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지상군을 파병한 바 있다. 필리핀 공군은 올해 FA-50PH를 이끌고 호주에서 열리는 '피치블랙' 훈련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