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공조 강화' 한미 외교장관 60분 회담…블링컨, 3월 방한(종합)
"북핵 개발 자금줄 차단·북러 군사협력 저지 공조 강화"
블링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공조 지속
- 노민호 기자, 김현 특파원
(서울·워싱턴=뉴스1) 노민호 기자 김현 특파원 = 한미 외교수장이 미국에서 60분간 대면 회담을 갖고 새해 들어 북한이 연이은 무력시위로 한반도 정세 긴장감을 고조시킨 것과 관련해 "어떠한 도발에도 빈틈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자"라고 뜻을 모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한미가 완전한 연대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새해 들어 북한은 서해 완충구역에 대한 포사격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발사 등 모두 11차례의 무력도발을 단행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미 외교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각종 불법행위를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 차단 노력을 강화하기로도 했다.
양 장관은 북한·러시아가 불법 무기 거래 등을 통해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선 "북러 군사협력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한미 양국 간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 유지, 그리고 확장억제 실행력 지속 강화를 위한 의견도 교환했다.
양 장관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핵협의그룹(NCG)의 협의 가속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인권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양 장관은 북한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을 계기로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탈북민 등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환기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 규탄 등에 대해서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장관은 한미 양국이 각각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상임이사국으로 올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안보리 공조' 강화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보편적 가치의 수호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라고 했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3월 18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의제 조율을 위한 장관급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환영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주요 7개국(G7)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양국 간 더욱 긴밀한 정책 공조를 위해 '정보협력 제도화'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밖에 양 장관은 올해가 한미동맹의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지난해 정상 국빈 방미 시 합의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 등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해서도 제도화와 분야별 후속 조치들을 착실히 이행함으로써 3국 협력의 결실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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