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장교 2776명 임관…형은 공군·동생은 육군 '쌍둥이'도
3대 이은 학군장교와 외국 국적 포기한 학군장교 등 눈길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저는 공군에서, 동생은 육군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쌍둥이 장교가 되겠다."
28일 오후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합동 임관식'을 통해 쌍둥이 육·공군 학군장교(ROTC)가 나란히 소위로 임관했다.
형인 신규민(항공대·22) 공군 소위와 동생 신규진(전북대·22) 육군 소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형 신 소위는 "임관하기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동생과 함께 성장했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이날 임관한 학군사관후보생은 모두 2776명(이하 여군 362명)이다. 군별로는 △육군 2452명(314명) △해군 96명(11명) △공군 142명(31명) △해병대 86명(6명)이다.
이들은 학군단이 설치된 전국 118개 4년제 대학교에서 1·2학년 때 장교 후보생으로 선발돼 2년 동안 전공교육과 함께 군사학·군사훈련·임관종합평가를 거쳤다.
이날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은 한정호(한림대·22) 육군 소위, 오지윤(부경대·22) 해군 소위, 노균호(한국교통대·22) 공군 소위가 각각 받았다.
한 소위는 "장교로 임관하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임관한 장교들 중엔 3대를 이은 학군장교와 외국 국적 포기한 학군장교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준희(경희대국제·23) 육군 소위는 할아버지(학군 7기)와 아버지(학군 33기)에 이어 학군장교로 임관했다. 할아버지 5형제는 모두 충북대 ROTC 출신이며, 이 소위는 집안 내 10번째 장교로 임관하게 됐다.
이 소위는 "다섯 할아버지들은 독수리 오형제처럼 '우리 집안이 모이면 1개 여단도 만들 수 있다'며, 평소에도 장교로 복무한 것을 자랑스러워 하셨다"라며 "3대를 이은 10번째 장교 임관의 자부심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는 장교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장세민(가톨릭대·22) 육군 소위의 조부는 한국전쟁(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해 을지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수여 받았으며, 육군 준장으로 전역했다. 부친은 공군 중령(공사 36기)으로 전역했다.
또 김효길(중앙대다빈치·23) 육군 소위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육군 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시민권을 포기한 경우다.
군 관계자는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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