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첫 다자무대 G20서 "단합된 대북 대응 필요" 강조

기후변화·팬데믹 등 복합 위기 해결책으로 '다자주의' 강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4.2.23/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참가자들에게 단합된 대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G20 외교장관회의는 조 장관이 지난달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다자외교 무대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G20의 역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21개 회원국과 초청국 외교장관, 국제기구 대표들을 향해 이처럼 발언했다.

조 장관은 "무엇보다도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일련의 도발, 북러 군사협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불법적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G20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장관은 또한 "북핵 등 안보 문제와 북한인권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연계돼 있다"라며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을 희생시키면서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캐나다·인도네시아·일본·포르투갈·프랑스·독일·아르헨티나 등의 외교수장들과 모두 9차례에 걸쳐 양자회담을 가졌고,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와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보협력 의지를 다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 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2.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장관은 아울러 이번 G20 무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결과 가자지구에서 국제법 준수, 그리고 인도적 접근 보장, 홍해에서의 모든 도발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며 "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이 최근 가입한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복구에 계속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기후변화, 팬데믹, 불평등, 분쟁 등 복합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에게 다자주의 이외의 대안은 없다"라며 다자개발은행(MDBs),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연합(UN) 등 다자 기구들이 효과적으로 글로벌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 장관은 또 우리 정부가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글로벌 탈탄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 올해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 등 AI 회의 개최를 통해 국제 AI 거버넌스 논의의 촉진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점을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이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40% 증액과 오는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세계의 포용적 성장과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