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G20서 日외무상 만나 '북일 접촉' 정보 교환할까

'북일 접촉 北비핵화 도움돼야' 韓 입장 개진 필요성 제기

조태열 외교부 장관./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된다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 총리의 '조건부 방북' 가능성을 제시한 상황과 관련한 소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주요 참석국 외교수장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이번 G20 회의에 참석한다. 한미,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선 한미일 외교장관회담도 열릴 수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일과의 만남을 통해 새해 들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잇단 무력도발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일본 측과의 정보 교환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5일 담화에서 이미 해결된 납북자 문제 등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걸 조건으로 내걸며 "수상(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구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시 운을 띄운 것에 대한 화답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16일 "(북한이) 담화를 낸 것은 유의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김 부부장이 언급한 납북자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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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김 부부장이 내건 조건에 대해 일본이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 동남아시아에서 북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근 전개 상황을 한일 양국이 공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우리로선 북일 접촉이 성사되더라도 북한 비핵화 사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걸 일본 측에 재차 강조할 이유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도 16일 "북일 접촉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기업들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우리 측의 의견 개진도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장관은 지난달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타서 일본의 민간기업들도 함께 배를 타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에 동참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제3자 변제안은 작년 3월 우리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는 일본 기업을 상대로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일제강제동원피해자재단(재단)이 민간 기여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배상금과 지연이자를 대신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일본 기업의 참여는 없다. 또 우리 민간 기업들의 참여도 미진해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은 "해법 발표 이후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재단 기여를)하는 것에 대해 관여 하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일본 기업이 재원 마련에 기여하지 않음으로 얻는 이득보다 향후에 입을 손해가 훨씬 크다는 걸 강조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