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요르단戰 '직관'…카타르 국왕, 왕실 전용 공간 내줬다

국방부 방문단 전원 초청해 왕실 전용 공간서 경기 관람 배려
중동 3개국 순방…카타르 국왕·국방장관과 국방·방산협력 논의

카타르를 공식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카타르 국방부에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카타르 국왕의 초청으로 왕실 전용 공간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직관한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신 장관은 한국 국방장관으로선 처음으로 이날 오전(현지시각) 타밈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을 예방해 국방·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을 통해 형성된 양국 정상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한-카타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국방·방산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신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선 국방협력의 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해 장관급 회담 정례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한-카타르 국방협력 공동위원회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장관은 또 한-카타르 국방관련 기관 간 교류 및 연합훈련 확대, 미래 국방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국방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국왕은 이날 신 장관의 예방 때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상기하며 우리 국방부 방문단 전원을 현지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왕실 전용 공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국과 요르단은 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승리하면 오는 11일 오전 0시에 이란-카타르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우리 방문단은 마침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르기까지 여유 시간에 축구경기가 열리게 돼 흔쾌히 카타르 국왕의 호의에 응했다고 한다.

신 장관은 카타르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께서 우리 국방부 방문단을 축구경기에 초청해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셨고,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해달라고 하셨다"라는 뜻을 전하면서 "국방부 방문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호의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카타르 측은 이번 방문기간 내내 최고의 예우를 갖춰 우리 국방부 방문단을 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출장으로 이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국방·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신 장관은 이날 카타르 국기에 담긴 자주색과 하얀색이 담긴 넥타이를 맸다. 신 장관은 이번에 중동 3개국을 방문하면서 그 나라 국기의 상징색과 이미지가 담긴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