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 막아라"…방산업계, 매월 '방산보안의 날' 시행한다
"외국인 종사자 증가로 기술 유출 위험 높아져"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방산기업들이 주요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한 달에 하루 '방산보안의 날'을 정해 인원과 시설, 장비 등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산업진흥회는 최근 회원사에 "방산업체 대상 방산기술 유출 예방활동 활성화를 위한 '방산보안의 날' 시행 권고를 안내하니, 적극 시행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방산보안의 날은 특정한 날짜가 정해지진 않아, 개별 업체가 월 1회 자율적으로 시행하면 된다. 방진회는 매월 세 번째 수요일로 지정돼 시행 중인 '사이버·보안 진단의 날'과 병행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방진회는 방산보안의 날 시행 배경으로 "방산 관련 외국인 종사자 증가에 따른 기술 유출 위험성이 증가했고, 방산업체 퇴직자 대상 보안 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인원·시설 관련 보안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방진회는 방산보안의 날에 △외국인 신원조사, 외국인관리계획서 작성 및 이행 현황 점검 △퇴직자 기술보호대책 이행 현황 점검 △방산→민수 보직이동자 기술보호대책 이행 현황 점검 등 '인원보안'을 점검하라고 회원사에 권고했다.
또한 △기술보호구역 출입권한 부여 현황 △외국인 근무구역 설정 및 통제 현황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장비 사용 통제 현황 등 '시설보안'과 함께 △비인가 저장매체 통제 현황 △퇴직자 하드디스크 보관 및 정보체계 계정삭제 현황 △외국인 근로자 정보통신 장비 사용 및 시스템 권한 부여 현황 등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문 발송은 K-방산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뤄져 각 업체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복수의 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자는 지난달 17일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외부로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방위사업청과 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USB에 담긴 정보의 내용과 보안 수준을 확인 중이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