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 "재임기간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
"멀지 않은 장래에 가입 가능성 염두"
"경제·안보 융합 외교 조직문화 만들어야"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일 "재임기간 중 주요 7개국(G7) 플러스 후보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G7 플러스 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에 가시적 성과를 축적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가에서 'G7 플러스'는 기존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에 한국·호주·인도 등을 함께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며 "G7 정상회의에 대통령께서 두 번 연속 초청된 것과 최근 국내외 언론과 학계에서 우리나라가 G7 플러스 후보국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도 그러한 능력과 의지가 인정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년부터 시작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활동은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적, 물적 자원 제공에 필요한 국론 수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인 저부터 우리 외교정책 하나하나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국들인 G7 수준에 부합하는지, 국제 안보와 평화의 수호자이자 대변인인 안보리 이사국 수준에 맞는지 점검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조 장관은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다"라며 재임 기간 중 경제 안보 융합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정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맡은 업무의 경제적 함의를, 경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 정무적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장관의 의사 결정 이전에 정무·경제 부서의 협업과 토론을 통한 융복합적 정책 결정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조 장관은 "직원 개개인도 커리어 패스를 설계함에 있어서 정무와 경제의 균형 있는 안배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라며 "장관으로서 이러한 커리어 균형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가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기획조정실과 함께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도 국무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외경제장관회의 등 고위급 협의체에서 경제·안보 융합적 사고가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외교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직원들도 자신의 업무가 어떻게 국민 안심과 민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고민의 결과가 외교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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