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컨테이너 5000개 보내…152㎜ 포탄 기준 200만발"

신원식 "중국, 올해 133차례 카디즈 진입…중·러에 비례대응"
"고위력 미사일 시험개발 완료"…괴물 미사일 '현무-Ⅴ' 추정

신원식 국방부 장관. 2023.1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122㎜ 방사포탄 기준 40만발 이상, 152㎜ 곡사포탄 기준 200만발 이상의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는 군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군은 지난) 11월에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의 수가) 2000개라고 한 적이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이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솜씨가 늘었는지, 지금은 5000개 정도"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그) 양을 추정하면 120㎜ 방사포의 경우 40만발 이상, 152㎜ 곡사포는 200만발을 상회하는 정도의 수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152㎜ 곡사포탄 기준 200만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4개월 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평가된다.

그간 국제사회에선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부족해진 재래식 무기·탄약 등을 공급받기 위해 북한과 접촉해왔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정황이 우리 군에 식별된 것은 지난해 중순부터다.

최근에도 북한 나진항에서 다수의 컨테이너를 적재한 화물선이 러시아 두나이항까지 운항한 모습 등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되고 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하는 무기·장비류는 △상호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152㎜ 곡사포탄 등과 T계열 전차 포탄 △방사포·야포·소총·기관총·박격포 △휴대용 대공미사일·대전차미사일 등으로 추정된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러시아에 지원됐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무기지원 대가로 △인공위성 기술 지원 △핵 관련 기술 이전·협력 △전투기 또는 관련 부품 지원 △방공시스템 지원 △노획한 서방 무기·장비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TU-95 폭격기(위에서부터 시계방향)와 중국 H-6 폭격기,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러시아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또한 중국은 올 들어 모두 133차례에 걸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진입했다고 신 장관은 전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한 해에 60여차례 무단 진입했던 것과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신 장관은 "(과거엔 중국) 항공기가 넘어오면 경고하고 수세적 대응만 했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되겠다 해서 몇 개월 전부터 우리 항공기도 똑같이 그 거리만큼 차디즈(중국방공식별구역인·CADIZ)로 넘어간다"며 "단지 중국은 (사전에) 통보 안 하고, 우리는 국제법에 맞게 통보를 하고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오인이나 충돌 방지를 위해 '나 들어간다'고 통보를 하는 것을 어기는 나라가 없는데, 전 세계에서 중국과 러시아만 어기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답답한데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례대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군함이 소위 작전구역으로 들어오게 되면 우리는 똑같은 거리, 때론 더 깊이 (중국의 작전구역으로) 들어가서 비례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신 장관은 우리 군이 '초정밀 고위력 탄도미사일'의 시험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계획된 일정에 따라 실전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 장관이 언급한 미사일은 '현무-Ⅴ'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무-Ⅴ는 사거리 3000~5500㎞ 수준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서 탄두 중량이 최대 8~9톤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현무-Ⅴ는 '괴물 미사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지하 핵시설과 지휘부 등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