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WMD·탄도미사일 개발 자금 차단 위해 공조"

외교장관 공동성명 "ICBM 도발 규탄… 조건 없는 대화 나서야"

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외교부 제공) 2023.11.15/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의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규탄하며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 차단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은 21일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지난 17~18일 감행한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한다"며 "북한의 지속적 도발은 한반도와 역내, 그리고 국제평화·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사전 고지 없이 이뤄진 점을 들어 "역내 민간항공·항행 안전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미일 장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재차 상기하면서 북한을 향해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모든 결의 위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3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개발과 주민 인권 침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한정된 자원을 주민이 아닌 무기 개발에 전용하기로 한 북한 정권의 결정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해외 노동자 착취, 악성 사이버활동을 통해 불법적 수입을 창출해 불법적 WMD·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걸 차단하고자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이 "철통같다"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미일 군사당국은 앞서 19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에 대한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에 돌입했으며, 3국 전력이 참가하는 2024~25년 훈련계획도 수립했다.

3국 장관들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전제조건 없는 실질적 대화 요구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