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안보실 1차장 "北 12월에도 ICBM 발사 가능성"

2차 NCG 협의차 미국 방문…구체적인 정보 판단 근거 등은 언급 안해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달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당국간 정보로 파악한 내용이냐'는 물음에 "그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차장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지만, 만약 북한이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이어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차장은 15일 NCG 2차 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한 한미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NCG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한 것으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간 협의체다. 지난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 차장은 "북한의 ICBM 기술을 활용한 탄도미사일은 한미간 확장억제 검토 대상"이라며 "탄도미사일의 길이가 짧건 길건 어쨌든 거기에다 핵을 실으면 그것이 우리에 대한 핵 위협과 공격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공격을 미리 막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오판을 한다면 그 핵 공격을 즉시 어떻게 초기에 확고하게 제압하느냐를 모색하는 게 확장 억제"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가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를 단념한 것으로 보이며,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우리는 외교를 단념한 적이 없다. 북한이 외교를 거부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판단을 바꿔서 지금과 같은 일방통행식의 핵 개발로는 경제도, 안보도 밝지가 않다는 결론이 나게 된다면 생각을 바꾸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지금 상태에선 미국 당국자의 판단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입장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따라 지금 우리가 초점을 두고 집중할 수 있는 역량부터 확인을 하겠다"면서 "그것은 우선 현재로선 억제 기능"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한미일간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약속한 바대로 2023년 내에 한미일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시스템(구축)이 완성단계에 와 있고, '완성' 발표는 곧 다른 경로를 통해서 발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시 북한의 핵 동결 및 새로운 핵무기 개발 중단을 대가로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등을 제공하는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와 관련, "미국 대선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누구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가 가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를 할 순 없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또 과거에 특정 정치인이 했던 것과 실제로 나중에 할 수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제가 섣부르게 평가하기엔 매우 이르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13일) 3명의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이를 부인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