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미·일·캐나다와 '크리스마스 공수작전'… 3년 연속

C-130 수송기 1대 및 30여명 파견… 태평양 도서에 생필품 공수

(공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공군이 미군 태평양공군사령부 주관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미국령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거점으로 진행된 인도적 지원작전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에 참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은 미 공군이 실시하는 가장 오래된 인도적·재난지원 작전으로서 올해 72회째를 맞았다. 미 공군은 1952년 괌 남쪽 해상을 정찰하던 항공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섬 주민에게 물자를 투하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크리스마스(12월25일)를 앞두고 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미군 측 초청으로 지난 2021년부터 이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C-130 수송기 1대와 조종사·정비사·지원요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훈련단이 참가해 미국·캐나다 공군 및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했다.

미군 당국 등에 따르면 참가국들은 각국의 C-130 수송기를 이용해 마이크로네시아 지역 58개 섬의 해변 지역에 총 210개의 생활필수품 상자 등 화물에 낙하산을 매달아 저고도에서 투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했다. '크리스마스 공수작전' 대상 지역엔 2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 제공)

한미 및 캐나다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는 본격적인 공수작전에 앞서 기지 내에서 지상 활주훈련인 '엘리펀트 워크'도 실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작전엔 호주·필리핀·독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영국·방글라데시·몽골·네팔·네덜란드·스리랑카·태국군도 참관단으로 함께했다. 이들은 앤더슨 기지에 모여 공수작전을 통해 각 지역에 투하할 화물을 함께 준비했다.

특히 이번 작전에서 투하된 일부 화물상자엔 지난달 29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주일미군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참가자들이 '오스프리' 형상을 그려 넣기도 했다. 이 사고로 '오스프리' 승무원 8명이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이번 작전에 우리 측 훈련단장으로 참가한 김민지 5비행단 제251공수비행대대장(중령)은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해 타국 공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