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재까지 재외공관 7곳 철수… "경제적 이유 때문인 듯"
기니·네팔·방글라데시·세네갈·스페인·앙골라·우간다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이달 5일 현재까지 총 7개국에서 재외공관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기존 재외공관 수는 53개였으나 46개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의 기니·네팔·방글라데시·세네갈·스페인·앙골라·우간다 등 7개국 주재 공관을 각각 철수했다. 이 가운데 기니·세네갈 주재 북한대사관 폐쇄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들 국가에서 △각국 정부에 공관 철수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기존 공관 건물의 인공기 및 현판을 제거했으며, △공관원들 역시 출국토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북한이 주콩고민주공화국대사관과 주홍콩총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의 경우 북한총영사관 폐쇄를 아직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 페루 정부의 경우 지난 2017년 6월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따라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들을 모두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현지 북한대사관 건물과 부지 등이 현재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일 "변화하는 국제환경과 외교정책에 따라 외국 주재 외교대표부 철수 및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국내외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 장기화로 그간 재외공관에서 암암리에 진행해온 외화벌이 사업마저 제한되면서 공관 운영비와 인건비 부족 등 경제적 이유로 각국 주재 공관 철수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 또한 "북한의 재외공관 재편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며 "북한의 불법 자금 획득을 차단하기 위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 7월 말 니카라과와 상호 대사관 개설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그 후속 조치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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