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독립전쟁 영웅실→국난극복사 학습실' 개편 완료

"특정 시기·인물 중심 아닌 시대별 역사 학습 공간으로"

<자료사진>(육군사관학교 제공) 2018.3.1/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의 교외 이전에 앞서 우선 생도 교육 시설인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작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시작된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을 국난극복사 학습실로 개편하는 작업이 전날 마무리됐다.

기존 '독립전쟁 영웅실'은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안중근 의사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한 취지에서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지난 2018년 마련됐던 공간이다.

육사는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에 대해 "특정 시기·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시대별 국난 극복 역사 전체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개편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육사의 이번 시설 개편에 따라 기존 독립전쟁 영웅실 공간엔 '국난극복사 학습실'이 새로 들어섰다.

국난극복사 학습실은 1층 '해외 파병사', 2층 '6·25전쟁사', 3층 '의병·독립군·광복군의 항일무장투쟁사', 4층 '고대~조선시대 전쟁사' 등으로 시대별 국난 극복 역사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육군 관계자는 국난극복사 학습실에 대해 "앞으로 약 2주간 최종 수정·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충무관 내 '안중근장군실'과 '충무공실'은 이번 시설 개편과정에서 철거나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는 현재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홍 장군 흉상은 내년 중 교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 장군 흉상은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및 이회영 선생 과 함께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1절' 제99주년을 맞아 설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군 당국은 홍 장군의 생전 옛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 등을 이유로 '육사 생도 교육시설 앞에 두는 건 적절치 않다'며 그 외부 이전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광복회 등은 "독립운동 역사를 지우면 안 된다"며 홍 장군 흉상의 교외 이전 및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백지화를 요구해온 상황. 그러나 육사는 관련 조치에 대해 "독립군·광복군의 역사를 축소·왜곡하려는 게 아니라 생도들의 대적관(對敵觀) 확립 등을 위한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