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부산은 한일중 잇는 동북아 허브"… 日·中에 엑스포 지지 요청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계기 오찬서 '3국 협력' 강조
"관계 발전 위한 항해 시작… 더 밝은 미래 만들길"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외교부 제공) 2023.11.26./뉴스1

(부산=뉴스1) 이창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6일 일본과 중국의 외교장관들을 상대로 우리 정부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노력에 대한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오찬에서 "부산은 지리적으로 한일중 3국을 잇는 동북아시아 중심 허브 도시"라며 "일본과 중국의 주부산총영사관도 한일·한중수교 후 1년 만인 1966년과 1993년에 각각 설립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010년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엑스포가 개최됐다"며 "2025년 오사카(大坂)에 이어 부산이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그 다음엔 다시 중국에서 엑스포가 개최되는 동북아 엑스포 릴레이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 소재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에서 회원국 간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와 관련 일본 측은 이미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놓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경쟁 중이다.

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건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 회의 이후 4년여 만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한일중 3국 협력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안정·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기후변화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보건 분야 등에서 3국 간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특히 "청년들이야 말로 3국 협력이 흔들림 없이 발전해갈 수 있는 토대이자 원동력"이라며 3국 청년 간 교류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또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 이후 중단된 한일중 정상회의도 "조속히 개최돼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차기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늦어도 내년 초엔 회의를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박 장관은 가미카와 외무상과 왕 부장에게 "앞으로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의 조타수로서 여러분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우린 한 배를 타고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항해를 시작한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박 장관은 소설 '갈매기의 꿈'에 등장하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문구를 인용, "우리 3국이 함께 더 높이 올라가 더 멀리 내다보며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며 "오늘은 3국 협력을 복원하고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부산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대표적인 생선인 달고기를 비롯해 중국에서 유래한 돼지감자 등 각국을 상징하는 식재료로 이날 오찬 메뉴를 준비했다. 삼색 밀삼의 경우 한일중 3국을 상징하는 흰색과 녹색, 빨간색으로 준비했고, 후식도 모약과와 화과자, 망고 시미로 등 3국 전통식이 나왔다.

아울러 박 장관이 작년 8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당시 왕 부장이 방한하면 함께 먹자고 약속했던 '자장면'도 오찬에 올랐다.

이날 오찬엔 이희섭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TCS) 사무총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