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준비 가속화…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 재확인

(부산=뉴스1) 노민호 이창규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중국의 외교장관들이 3국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협력해가기로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 장관이 전했다.

박 장관은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회의에선 (한일중) 3국 협력이 나아갈 방향과 지역·국제정세에 대해 건설적·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3국 협력을 조속히 복원하고 정상화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특히 "3국 협력의 완전 복원·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일중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3국 간 협력체제의 최정점에 있는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하면서도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한다는 기존 합의사항을 재확인하고, △정상회의 준비를 가속화해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아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까지 총 8차례 열렸다.

우리나라는 9차 회의 의장국으로서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엔 이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각국과 의제·시기 등에 대한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가미카와 외무상과 왕 부장이 3국 협력 복원을 위한 우리의 역할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가 머지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고 멀리 가기 위해선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한다. 3국 협력이 멈추지 않고 더 힘차게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와 주요 국제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박 장관은 특히 "최근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핵개발이 역내 평화·안전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임을 (오늘 회의에서)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을 바탕으로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일본·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갈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본·중국 측 또한 우리나라와 함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각급에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이밖에 오는 28일로 예정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와 관련, 우리 정부의 부산 유치 노력에 대한 지지도 재차 당부했다.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 이후 4년여 만에 열린 이날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는 약 100분간에 걸쳐 진행됐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