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내년 4월 평창·횡성 등 6·25전사자 유해 발굴 공동조사

제2차 한미호 협력 회의… "호주군 전투지역 유해 발굴도 협력"

제2차 한미호 유해 발굴 협력 회의. (국유단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 군 당국이 내년 4월 강원도 평창·횡성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전사자 유해 소재 파악 등을 위한 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우리 측은 미국과의 공동 유해 발굴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호주 군 당국과도 전쟁 당시 호주군 전투지역 내 유해 발굴 협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우리 국유단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호주 육군 미수습 전쟁사상자 지원국(UWC-A)은 지난 13~17일 열린 제2차 '유해 발굴 협력 회의'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미와 호주 등 3국 당국의 유해 발굴사업 주요 직위자와 호주의 참전용사 유가족 등은 '6·25전쟁 전사자를 찾아 신원을 확인해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신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다.

특히 이들은 △2024년 한미 공동조사·발굴 지역 선정과 △2024년 한미 공동 수중조사 지역 선정 △향후 호주군 전사·실종자 유해 발굴, 그리고 △3개국 간 상호협력·발전 등 우리 국유단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됐다.

이와 관련 국유단과 미 DPAA는 내년 4월 강원 지역 공동조사 실시와 함께 올 9월 부산 해운대 인근 해역에서 실시한 공동 수중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해 존재 가능성이 있는 곳이 확인되면 함께 유해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호주 UWC-A에선 6·25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W.K. 머피 상병의 유해 발굴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 측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이번 회의에 초청된 호주 참전용사의 유가족 질 탈티는 "아버지를 찾겠다는 마음만으로 국유단을 방문했다"며 "유해 발굴 협력에 관한 내용을 듣고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전사자를 잊지 않고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미국·호주의 참전용사들은 청춘을 희생하며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위해 헌신했다"며 "국유단은 미국·호주 측과 함께 수습되지 못한 마지막 전사자 한 분까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미국 및 호주 당국과 함께하는 유해 발굴 회의를 앞으로 연 1회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 양측은 2011년 유해 발굴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 뒤 주기적으로 양자 회의를 개최해왔고, 우리나라와 호주는 2019년 유해 발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