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北장사정포 수도권 공격 초기엔 민간인 피해 발생"(종합)

"LAMD 조기 전력화 및 저고도 순항미사일대응체계 구축 추진"
"北 땅굴 탐지작전 지금도 진행… 하마스 지원·관여 많아 보여"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2023.10.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계룡=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대장)이 북한 장사정포가 수도권을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오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초기엔 우리 민간인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총장은 2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출석,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재배치해도 중요시설만 보호할 뿐 민간인 피해는 피할 수 없다'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초기엔 일정 부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총장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최근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데 대해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과 관련해 우리)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국민 안전"에 관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공격 과정에서 쏴 올린 로켓포 수천발에 "이스라엘군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우리 군의 북한 장사정포 대비태세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북한은 유사시 군사분계선(MDL) 이북에 집중 배치한 자주포·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을 이용해 시간당 최대 1만6000여발의 포탄과 로켓을 수도권 등 우리 측 지역을 향해 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총장은 "수도권을 위협하는 적 장사정포에 대해선 한미연합자산을 활용해 지상군 구성군사령부(지구사)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양구군 소재 북한 '제4땅굴'. 2015.8.21/뉴스1 ⓒ News1 황준 기자

아울러 육군은 수도권을 향한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의 일환으로 LAMD 조기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따.

육군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장사정포·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자 국가·군사중요시설 및 인구밀집지역 등 주요지역에 대한 복합·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대응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박 총장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과정에서 지하터널(땅굴)을 활용한 데 대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우리) 군은 (북한) 땅굴 (탐지) 작전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총장은 "(하마스의) 땅굴 형태와 크기, 기술 수준 등과 관련해 북한에서 지원했거나 관여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며 북한 측의 기술 전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육군은 북한이 현재도 대남 침투용 땅굴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기존 4개 외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북한의 침투용 땅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5땅굴'을 찾기에 나서는 한편, 북한의 땅굴 추가 굴설(掘設) 징후를 더 잘 포착할 수 있는 새 감시 장비를 오는 2026년까지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총장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의 "교훈을 분석하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의 싸우는 방법, 편성 무기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동원사단 전력 보강 방안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