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北발사체 인양·탐색 장병들에 "탁월한 임무수행 자랑스럽다"
현장 지휘관·심해잠수사·UDT 요원 등과 격려 오찬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지난 5월 말 쏴 올리려다 실패한 우주 발사체 '천리마-1호' 탐색·인양작전에 참가했던 관계관들을 격려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컨벤션에서 이번 작전에 참가한 현장 지휘관과 해군 심해잠수사, 특수전전단(UDT) 요원 및 함정 승조원 등과 함께 오찬을 함께하며 작전 현장 상황 등에 대한 얘기를 듣고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여러분 모두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 발사체) 탐지에서 인양까지 완벽한 작전으로 우리 군의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린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거듭 밝혔다.
북한은 앞서 5월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차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호'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 로켓은 추진체 고장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서해 공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 발사체 추락 당일 그 잔해물을 발견, 이달 5일까지 36일간 잔해물 탐색·인양작전을 벌였고 전체 3단 중 2단 추진체 추정 물체를 포함한 다수의 잔해물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군 당국은 확보한 북한 발사체 잔해물의 세부 내역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전 종료와 함께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단 점에서 '위성체에 실려 있던 카메라 등 광학 장비를 건져올리는 데 성공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북한 발사체 잔해물의 수중 인양작전에 참가했던 심해잠수사 신경준 상사는 이날 오찬에서 "서해의 강한 조류와 제한된 시정 때문에 잠수작업이 매우 힘든 환경이었다. 특히 해저 작업시 바닥의 진흙이 무릎까지 차고 흙탕물이 눈을 가려 동체를 더듬어가며 이동해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 상사는 "잠수 전 육상에서 눈을 감은 상태에서 여러 차례 예행연습을 했다"며 "평소 열심히 단련한 체력이 뒷받침돼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발사체 인양 작업시 수중 폭파를 담당했던 UDT의 박기덕 중사도 "실제 인양체와 유사하게 제작한 모형으로 육상과 수중에서 수차례에 걸쳐 실시한 예행연습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북한 발사체 추락 수역에 최초 도착한 해군 호위함 '경기함' 승조원으로서 고속단정(RIB)을 이용해 수면에 떠 있던 잔해물 접근해 인양을 시도했던 손권희 중사는 "처음엔 (잔해물이) 물 밖으로 2m 정도 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 쉽게 인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도착해 보니 수면 아래 구조물이 커 바로 인양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결색작업을 했다"며 "(잔해물이) 가라앉을 것에 대비해 단정에 있던 부이도 추가로 설치했다"고 당시 작업 상황을 설명했다.
손 중사는 "현장 기상, 조류 등 어려운 여건과 언제라도 가라앉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도 말했다.
해난구조전대장 강성원 대령은 "작전 투입 당시 야전에 처음 부임한 초임 장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들이 '작전을 잘 해낼 수 있을까'란 우려가 있었다"며 "막상 작전이 진행되니 오히려 초급 장교들의 눈빛이 달라지면서 맡은 바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크게 놀랐다"고 밝혔다.
강 대령은 "(초급 장교들은) 다른 동기들과 달리 실전에 투입됐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에 대해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찬엔 이번 작전에 참가한 장병 등 관계관을 대표해 1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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