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종이 없는 스마트북 '시대 연다… 교리 문헌 디지털화 사업 개시
전반기 주요지휘관회의 "장병 접근성 높이고 비용 절감"
'모듈형 숙소' 확대 등 초급간부 여건 개선 방안도 논의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이 현재 책자로 발간 중인 각종 교리 문헌을 '스마트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육군은 6일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육군, 종이 없는 스마트북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전반기 육군 주요지휘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종이 없는 교리문헌' 사업을 발표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종이 책자 발간을 최소화하고 모든 교리 문헌을 전자화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육군 관계자는 "종이 형태의 교리 문헌은 특정 장소에 보관돼 있어 장병들이 접근·활용하기가 쉽지 않고, 보관·관리·배포 면에서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며 이를 전자책 형태로 전환하면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장병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현재 사업 '1단계'로 모든 교리 문헌 내용을 모바일 앱 기반 체계에 PDF 파일 형태로 수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육군은 사업 '2단계'에선 이미지·동영상도 함께 수록할 수 있는 '육군 스마트북'을 도입하고, '3단계'에선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육군은 책자형 교리 문헌은 필수 수량만 보유해 부대 간 대여·관리 전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규준 육군교육사령관(중장)은 "'종이 없는 교리 문헌' 플랫폼은 우리 육군이 고도화되고 변화하는 전장 속에서 승리하기 위한 소중한 이론·지식을 언제 어디에서나 제공해줄 것"이라며 "이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군 당국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초급 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육군은 △초급 간부들의 부족한 숙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형 숙소' 건립을 확대하고, △단기복무 간부들의 전역 후 빠른 사회 적응을 돕고자 구직 휴가를 별도로 부여하고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의 참석자들은 "초급 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이 '전투형 강군' 육성을 위한 초석"이란 데 공감했다고 한다.
육군은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본질에 충실한 실사구시(實事求是) 육군 문화를 정착하고 전투형 강군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엔 육군본부 부·실·단장과 사·여단장급 이상 지휘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