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김정은 마음 엿보고 '트랜스포머' 운용… 軍, 미래기술 개발 나서
'뇌파로 전투장비 초고속 작동' 기술도 연구 중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 등장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마음을 읽어내는 이른바 '독심술' 기술이 개발된다. 보행로봇과 차량으로 형태를 바꿔 운용하는 '트랜스포머' 로봇, 뇌파로 전투장비를 작동하는 미래형 기술도 우리 군이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이 19일 공개한 '2023~2037 국방기술기획서'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38억5000만원을 투입해 '공개정보를 이용한 특정 인물군 인식 및 감정 복합 추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방사청은 "지능형 결심지원체계 개발의 핵심기능으로 군사적 의도를 유추·분석하기 위한 기반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TV, 라디오 방송, 신문, 잡지 등의 영상과 오디오에 포함된 얼굴 및 음성 복합데이터로부터 감정과 같은 인물정보를 심층신경망 기반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북한의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김정은 총비서 등 북한 지휘부의 마음 속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기술을 발전시킬 경우 우리 정부의 대북 협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기술기획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고기동 트랜스포머'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방사청은 "산악지형 작전수행과 점점 감소하는 병력자원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지상무인체계"라며 "험지에서는 보행으로, 평지 및 도로에서는 주행으로 변신이 가능하며 병사가 탑승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을 현실화한 것이다. 로봇은 전투원을 엄호하면서 선봉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뇌파기반 동작패턴 명령코드화'를 위한 동작패턴, 코딩, 뇌파 디코딩 연구도 2018~2024년 기간으로 진행 중이다.
방사청은 "전투용 외골격, 전술정보장치, 무장 등 전투장비를 작동시키는 병사의 의도를 뇌파를 통해 감지·인지하고 장비 작동을 위해 코딩된 동작 패턴을 추종해 장비를 고속 작동시키기 위한 기초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기술기획서는 우리 군이 요구하는 미래 첨단 무기체계의 국방기술을 분석하고, 중·장기 확보계획을 담고 있다. 국방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에 기초해 '국방과학기술혁신 시행계획'부록의 형태로 매년 발간되는 문서다.
권영철 방사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은 "이번 국방기술기획서 발간으로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한 전략기술과 미래 첨단무기 확보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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