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일 2차 실무회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 대상 구체화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일 양국 정부 당국자들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방출계획과 관련한 우리 시찰단 파견 문제와 관련해 17일 두 번째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심의관급을 양측 수석대표로 하는 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일 양측은 지난 12~13일 진행된 1차 국장급 회의 당시 일단 우리 시찰단의 일본 현지 파견 일정을 '4일간'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그 외 우리 시찰단이 일본 현지에서 둘러볼 시설·장비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일본 측은 1차 회의 때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를 정화하는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나 해저터널 등 오염수 해양 방류 시설을 직접 봐야겠다는 우리 측 요구에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시찰단은 오는 23~24일간 일본 현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과 관련한 시찰 활동을 진행할 전망이다.
시찰단의 출입국 및 조사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파견 일정은 22~25일 나흘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현재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재차 희석해 방류할 계획이다. '물탱크가 곧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본에선 이렇게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그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달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관한 안정성 우려 등을 감안, 우리 측 시찰단을 일본에 파견한다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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