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습 3일차… 육해공 등 각군 연합 야외기동훈련 본격화

美항모·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北 추가 도발하나

육군3공병여단이 FS·TIGER 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경기도 연천군 도하훈련장에서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와 연합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연합장비 및 차량이 연합부교를 이용해 강을 건너고 있다. (육군 제공) 2023.3.15/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올 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15일로 3일차를 맞았다. 이에 따라 한미 장병들의 연합 야외기동훈련 '전사의 방패'(WS·워리어실드)도 본격화되면서 이를 빌미로 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6~9일 이번 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실시한 뒤 13일부터 FS를 진행 중이다. 이번 FS는 실전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오는 23일까지 11일간 중단 없이 연속으로 진행된다.

한미는 특히 이번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연합 야외기동훈련(FTX) WS를 실시하고 있다. 한미가 전구급 연합 FTX를 하는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와 관련 육군은 현재 'FS·타이거(TIGER) 연습'을 진행 중이다. FS·타이거 연습은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합동작전훈련과 △특수임무훈련 △통합방위작전훈련 △지속지원훈련 등 4대 핵심 분야 훈련을 중심으로 각 군단·사단에서 시행 중이다.

육군은 이 연습의 일환으로 오는 17일까지 경기도 연천군 도하훈련장에서 미 육군 제2보병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와 함께 연합도하훈련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육군은 FS가 끝나는 오는 23일까지 한미연합 통합 화력훈련, 공중강습훈련, 군수지원훈련, 과학화전투훈련(KCTC)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 둘째 날인 14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2023.3.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군 관계자는 "부대별로 중요시설 통합방호 훈련, 도시지역 작전 및 장애물 극복훈련, 국가중요시설 대테러 훈련 등 단독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도 한미 간 상호운용성 증대를 목표로 항만·원전 등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민관군 통합 방호훈련, 무장 적재훈련, 연합 폭발물 처리훈련, 주요 항만 피해복구훈련 등을 실시 중이다.

특히 한미 간엔 이번 FS에 즈음해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과 탄도미사일 탐지·요격 기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등 미 해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전력이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경보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온다.

공군 또한 이번 FS와 연계해 사령부·비행단 등 각급 부대에서 전시 작전수행능력과 지속능력 향상을 위한 FTX를 이어가고 있다. 공군은 전날부터 주요 전투비행부대에서 36시간 주·야간 지속 출격훈련을 시행했고, 최대무장 장착훈련, 대량탄약 지속 조립훈련도 진행 중이다.

한미 공군 또한 이번 FS 기간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 공중훈련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미군은 FS 개시에 앞서 이달 3일엔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 6일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를 각각 한반도로 전개했다. 미군의 공중 전략자산이 한반도 상공 진입할 경우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이를 엄호하는 편대비행하는 훈련이 이뤄진다.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 둘째 날인 14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야외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2023.3.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런 가운데 매년 한미연습 때마다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 온 북한은 이미 이번 FS에 맞춘 무력도발을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발사한 데 이어, 12일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쏴 올렸다. 또 14일엔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이 같은 행보가 앞으로 이어질 고강도 연쇄 도발의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군은 통상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계훈련을 진행하는 만큼 짧은 시간 내 집중적인 군사행동에 나서기도 용이한 상황이다.

이에 한미 양국 군은 FS 기간 각종 정찰자산을 총동원해 사실상 최고 수준의 대북 경계·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미 육군의 '공중 정찰·전자전 체계'(ARES) 항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고,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와 RC-135S '코브라볼', 우리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 등은 거의 매일 한반도 일대 주요 지역 상공을 날며 임무를 수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연습을 방해하려고 해도 한미동맹은 연습을 정상적으로 잘할 것"이라며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서 얻을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