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9일 中외교부장 만나 북핵 해결 위한 소통 강화"
"경제안보 분야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위한 협력 논의"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9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언급했다.
박 장관은 왕이 위원의 초청에 따라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8~10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한중 수교 30주년(24일)을 평가하고 새로운 한중관계 미래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또 경제 안보 분야에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결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만 문제로 미중 갈등이 극대화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할 입장의 수위가 주목된다.
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오해없는 적극외교'를 주문하기도 해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전달할 우리 정부의 메시지 내용도 주목된다.
'오해없는 적극외교'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한미 밀착 행보가 강화된 것을 중국 측에 적절하게 설명하면서 이해를 얻어낼 필요성이 담긴 언급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극심한 반발에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대만을 방문해 논란이 인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합법 정부 또한 중화인민공화국은 하나라는 것)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우리 정부가 미 정부로부터 참여를 요구받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이른바 이른바 '칩4 동맹'(Fab4)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미 정부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창립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IPEF 참여와 칩4 동맹 가입 모두 미 정부 주도의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셈이라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을 위해 관련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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