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탔던 FA-50 경공격기 유럽 공략…슬로바키아 수출 추진
슬로바키아, 공군 훈련기 교체사업 진행 중…총 5억달러 규모
KAI, 한·V4 정상회의 계기로 국영방산업체 LOTN과 업무협약
- 장용석 기자, 박재우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박재우 기자 = 국산 경공격기 FA-50 '파이팅이글'이 유럽 하늘을 비행할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FA-50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달 2~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한·비세그라드그룹(V4) 정상회의를 계기로 V4 회원국 슬로바키아의 국영 방위산업체 LOTN과 'FA-50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기로 하면서다. V4는 체코와 슬로바키아·폴란드·헝가리 등 4개국을 뜻한다.
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현재 슬로바키아 공군은 노후화된 고등훈련기 L-39 '알바트로스'를 신기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슬로바키아 공군이 해외로부터 새 훈련기 10대를 도입하는 이 사업은 5억달러(약 5900억원) 규모다.
업무협약 체결만으론 결과를 예단키 어렵지만, 이를 통해 "FA-50 기종이 슬로바키아의 훈련기 획득사업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KAI와 LOTN 간의 산업협력 방안 등 다양한 협의가 진행될 수 있게 된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강은호 방사청장은 이번 한·V4 정상회의 기간 부다페스트를 방문, KAI·LOTN의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FA-50은 국산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기반으로 KAI가 만든 초음속 경공격기로서 마하 1.5(음속의 1.5배·시속 1836㎞) 이상의 속도로 날 수 있다. FA-50의 최대이륙중량은 13.5톤으로 KF-5 '제공호'(11.2톤)보다는 크지만 KF-16(21.7톤)보다는 많이 작다.
FA-50의 주요 무장으론 20㎜ 기관포와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AGM-65 '매버릭' 공대지미사일, 마크(Mk)-82 폭탄, CBU-100 확산탄, 그리고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등이 있다. 레이더로는 탐지거리 100~150㎞의 이스라엘제 EL/M-2032가 사용된다.
이외에도 FA-50엔 전술데이터링크와 적의 레이더 전파를 탐지하는 레이더 경보 수신가(RWR), 적의 미사일을 피할 때 사용하는 채프발사기(CMDS), 그리고 야간 임무수행에 필요한 야간투시장치(NVIS) 등이 장착돼 있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이 열리고 있던 지난달 20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FA-50 '1호기'를 타고 전시회장인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내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FA-50은 2인승 기체다.
우리 공군은 2013년부터 FA-50을 실전배치해 현재 60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이라크 공군이 T-50 또는 FA-50을 도입해 훈련기 및 경공격기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공군이 FA-50을 도입하면 유럽 국가들 중에선 처음이 된다.
이런 가운데 강 청장은 이번 부다페스트 방문을 계기로 헝가리 방위사업처 관계자들과도 만나 우리나라와의 방산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 방사청에 따르면 헝가리 측은 이미 양국 간 방산협력 확대를 위한 한·헝가리 국방 연구개발 업무협약(MOU) 체결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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