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말 숨 고르기 후 6일 의총 기점 '60일 레이스' 돌입

이르면 6일 의총서 선관위 구성 문제 논의될 듯
후보 10명 넘어 컷오프 불가피…당심이 후보 당락 결정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손승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든 국민의힘은 주말 간 숨 고르기를 한 후 본격적인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 주 초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각 의원은 주말 동안 지역구를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대통령 파면 직후 바로 대선 체제로 전환하기보다는 짧게라도 회복할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파면 후 60일 이내에 대선 선거일이 정해져야 하는 만큼, 국민의힘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본격적인 대선 논의는 오는 6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조기 대선은 우리에게 닥친 문제니까 어떻게든 움직여야 한다"며 "일요일 의총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차적으로는 선관위 구성 및 출범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겸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외에 있는 여권 원로들이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될 전망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경선이 너무 치열할 텐데 선관위원장이 너무 젊으면 후보들이 많은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나"라며 "상임고문과 같은 원로들이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위에서 선관위 구성을 마치고 대선 후보 등록을 공고하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든다.

현재 여권 내 대선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도 현재 출마 의사를 내비친 차기 주자들만 해도 10명이 넘어 이를 압축하는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컷오프를 거쳐 본경선에 들어서면 지지층의 마음이 최종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 69조 2항에는 당심(당원 투표) 50%·민심(여론조사) 50%로 후보자를 선출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여론조사에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면 지지층의 입김이 세지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헌에 명시된 경선룰을 바꾸기에는 시간도 없고, 후보자 간 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어 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두 달 후면 대선이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며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역시 선고 당일 관저를 찾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