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7%' 조용한 4·2 재·보궐…바닥 민심 '바로미터'

부산시 교육감 5.87% 역대 최저 기록…담양군수 민주vs혁신 경쟁
부산·거제, 아산·구로 與野 득표력 주목…담양 혁신당 선전 관심

4·2 구로구청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장인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상범 조국혁신당 후보,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 최재희 진보당 후보가 20일 서울 구로구 일대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이승배 기자
4·2 구로구청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장인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상범 조국혁신당 후보,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 최재희 진보당 후보가 20일 서울 구로구 일대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전국 23곳 선거구에서 교육감과 기초단체장 등을 선출하는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7%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길어지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더해 역대 최악 산불로 인해 재보궐 선거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8~29일까지 진행된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7.94%다. 지난해 10·16 재·보궐(8.98%), 2023년 4·5 재·보궐(11.01%) 10·11 보궐(22.64%)보다 저조한 사전투표율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5.87%로 가장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역대 교육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8.26%)보다도 2.39%포인트(p) 낮다.

뒤이어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8.24%,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 12.48%,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 18.34%,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는 19.36% 순이었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은 37.92%를 기록한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경쟁하며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은 다섯달 전인 10·16 재·보궐선거에 여야 지도부가 수차례 격전지를 방문하며 사활을 걸었던 것에 비해 이번 4·2 재·보궐선거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임하고 있다.

지난해 10·16 재·보궐선거 당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부산 금정을 수차례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경우 전남에서 한 달살이하며 당력을 총 집중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경우 산불 상황이 악화하면서 아산시장 재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고, 지역 유세 일정 없이 선거를 치르고 있다. 민주당도 지난 22일 담양군수 후보 지원을 끝으로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낮은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탄핵 정국의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별 이념·정당별 결과에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거제에서는 보수 후보의 득표력,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 지역인 아산·구로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득표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볼 필요가 있다. 또 담양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 부분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아무리 투표율이 낮더라도 모든 선거는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계기"라며 "경상 지역에서는 보수, 충청과 구로에서는 진보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민심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구로에서 자유통일당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 담양에서는 혁신당이 어느 정도 득표하느냐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민심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25일 광주문화방송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 주도권 토론 중 목례하고, 미소짓고 있다.(광주문화방송 유튜브 갈무리. 재배포 및 DB 금지) 2025.3.25/뉴스1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