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연설' 오세훈 '개헌' 한동훈 '출간'…與 조기대선 물꼬 터졌다
잠룡1위 김문수, MB·나경원 만남…19일 노동개혁 기조연설
오세훈 토론회 의원들 북적…한동훈, 책 들고 재등판 예고
- 조현기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조기 대선'이 금지어로 다뤄지고 있지만 여권 주요 잠룡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 시 주요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안철수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범보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최근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포함된다.
이 중에서 여권 잠룡 중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주자인 김 장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최근 여권 주요 인사를 연이어 만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3일 서울 모처에서 국민의힘 5선 중진인 나 의원과 만나 최근 정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설 연휴를 맞이해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특히 김 장관이 오는 1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나 의원이 주최하는 '노동 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으며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홍 시장·한 전 대표는 여권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오 시장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개헌론'을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50여명이 참석해, 사실상 '대선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2달 전 당 대표직 사퇴 후 그동안 몸을 낮췄던 한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지난 16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한 대표는 오는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사실상 정치 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도 지난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하며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홍 시장은 본인의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활용해 주요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원 전 장관·안 의원도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유 전 의원은 대외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사실상 조기 대선에 참여하겠단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보수 원로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하며 여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또 유 전 의원은 지난 13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영락회 포럼에서 강연도 진행했다.
원 전 장관은 아직까진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원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대선 관련해 입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 전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헌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15일에는 헌재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보수층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다"고 계속 말하지만 중도층을 적극 공략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