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탄핵심판 여야 충돌…'백골단' 국회 들인 김민전 뭇매

"이재명 위한 조기대선 몰두" vs "미친 난동 尹, 민생 킬러"
"정치깡패 부활, 민주주의 위협"…金 "청년들 외침에 감동"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여당 의원들과 언성을 높이고 있다. 오른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2025.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구교운 박기현 임세원 기자 = 여야가 12·3 비상계엄·제주항공 참사 관련 9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정면충돌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미친 난동"으로 칭하며 체포 영장에 불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위한 조기 대선에만 몰두한다고 꼬집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 사수 집회를 벌였던 일명 '백골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을 두고도 야당의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진행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은 지금 쇠사슬과 철조망 그리고 차 벽 안으로 숨어버렸다. 부끄럽다. 현안 질의에 불출석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도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권칠승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미친 난동이 불러온 불확실성을 대가를 지금 대한민국이 혹독히 치르고 있다"며 "헌정 질서의 신속한 회복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신속을 이유로 졸속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너무 빠르다는 윤 대통령 대리인단 주장을 옹호했다.

같은 당 이철규 의원은 "목적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절차의 정당성이 무너진다면 법치주의도 함께 무너질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걷어내기 위한 조기 대선에 몰두하고 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상대 당 의원 질의에 고성과 야유를 퍼부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여당 내 중진인 나경원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질문을 할 때 야당이 '빠루', '내란동조자' 등 고성이 나왔다. 이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여당 의원들이 대거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인 청년들, 일명 '백골단'의 기자회견을 도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야당은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박창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라졌던 백골단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타나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며 김 의원을 향해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낳은 무자격 국회의원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빌미를 만들어 준 정치 깡패 집단이었고, 80~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사복 경찰"이라며 "이런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냐"고 따졌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향해 "정치깡패를 부활시켜 결국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며 "김민전 의원의 행동은 우리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백골단'으로 불리며 관저 사수 집회를 벌였던 반공청년단은 이날 김 의원 소개로 국회 소통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졸속 탄핵 절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이 청년들이 백골단이나 반공청년단으로 불리지 않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그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 오히려 적지 않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청년들을 향해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 밤을 지새운 그들이 마음 아프기도 했고, 자유민주주의와 투명한 선거 검증을 외치던 그들에게 감동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