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혹 남발에 막말까지…'尹 체포' 실패 후 조급증에 논란 자초
'당-국수본 메신저'발언으로 '내통' 논란…"尹 사형" 거론 거센 비판
'도피설' 제기했는데 관저서 尹 포착…"수사 잘 되도록 기다려야"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실책이 눈에 띄게 늘었다. 12·3 비상계엄을 국회에서 저지한 뒤 여론의 지지를 업고 정국을 헤쳐오던 민주당이 조급증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최근 국민 대다수의 정서와 동떨어진 성급한 행보를 보이면서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자성이 나온다.
경찰 출신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수사의 한축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만기를 앞두고 당과 국수본 간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났다"고 남겼다.
이 의원의 메시지는 윤 대통령 수사 절차에 관해 각종 문제를 제기하던 국민의힘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국민의힘은 전날(8일) 이 문제 관련 '민주당-국수본의 수사 내통' 규탄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9일) 오전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약 경찰이 민주당의 지휘를 받아 대통령 체포 작전에 나서고 있다면 이야말로 심각한 국헌 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생기자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내란죄를 형사재판 하는 법원에서 윤석열은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의원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 8일 CBS 라디오에서 "왜 입으로 배설을 하는지 모르겠다. 법사위원장 반년 하고 스스로 대법관쯤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도피설을 제기했다 '가짜뉴스'라며 조롱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같은 날 "관저에 있다"며 도피설을 일축한 데 이어 오마이뉴스가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관저를 거니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최근 잇따른 실책과 막말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 보수가 결집하자 조급함을 느낀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37%, 국민의힘이 36.3%로 오차 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언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결정되는지가 가장 큰 문제"라며 "그건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나머지 수사상황도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질서 있게 잘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옆에서 도와주고 기다려야 되지 않겠나. 너무 과한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9.2%), 무선 ARS(90.8%)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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