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성탄절…여 "고개 들 수 없어" 야 "내란 어둠 몰아내길"(종합)

권성동 "국민께 희망, 사회에 평화, 나라에 안정 드리겠다"
이재명 "새나라 소망의 빛 선명해져…정치적 책임 다할 것"

국민의힘 서지영 원내대변인(앞줄 왼쪽부터), 조정훈 의원,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조배숙 의원, 최은석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드리고 있다. (순복음교회 제공) 2024.12.25/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구진욱 기자 = 정치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맞이한 성탄절인 25일 반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혼란한 정국 수습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어야 할 텐데, 정말 책임이 무겁다"고 썼다.

우 의장은 "어제는 국회 어린이집에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 선물을 나누어 줬다"며 "희망은 힘이 세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비상계엄과 탄핵과 같은 불행이 없는 사회, 정치가 힘이 약한 사람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어,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한 정국에 따른 반성과 책임을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 앞에 오늘 우리 국회는 고개 들 수가 없다"고 썼다.

권 원내대표는 "성탄의 기쁨이 함께해야 할 때 발걸음이 무겁다"며 "국민께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나라에는 안정을 드리겠다. 성탄절 희망의 빛이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며 국민을 섬기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비록 어렵고 혼란한 시국이지만 오늘만큼은 성탄의 기쁨으로 하나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정 회복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 곁에서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어 "민생위기 한파를 맨몸으로 견디고 계실 국민의 몸과 마음을 녹일 따스한 촛불이 되어주셨으면 한다"며 "매일의 삶 속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 이어질수록 새로운 나라를 향한 소망의 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며 "국민께서 모아주신 연대의 온기로 희망찬 미래를 꽃피우겠노라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에, 경제난에 너무 무겁다. 봄이 오려고 이리도 힘든 겨울인가 싶기도 하다"며 "희망과 따뜻함과 인사를 나누는 성탄절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나란히 성탄예배를 했다. 이 대표는 예배를 마친 뒤 권 원내대표와 담소 없이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뒤이어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진행한 성탄대축일 미사에도 참석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