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권성동 원톱' 불 지폈지만…중진의원들 일단 제동
한동훈 당대표 사퇴 후 사흘…비대위원장 공석에 '권성동 원톱'설 솔솔
"당대표·원내대표 겸직 사실상 불가"…중진들 브레이크에 논의 안갯속
- 박소은 기자, 박기현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박기현 신은빈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로 다섯 번째 비대위원장을 맞는 국민의힘이 18일 고심에 빠졌다. '친윤'(친윤석열) 이미지를 극복하면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 중이다.
최근 당 일각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자는 주장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권성동 원톱' 체제에 중진 의원들이 우선 제동을 걸면서 현재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혼란 수습과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도 정부도 정상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논의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라며 "지금 비상상황이다. 당이 한목소리로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비상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위기 수습에 적합한 비대위 구성을 위해 의원들께서 많은 의견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후보를 두고 릴레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에도 비대위원장 인선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권 권한대행 비대위원장 카드가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물음에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또한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내부 인사로 해야 한다는 안이 하나 있고,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2가지 안이 나왔다"라고 했다.
비상의총을 앞두고 권 원내대표의 측근들이 '권성동 원톱' 카드를 띄웠지만, 중진 의원들이 제지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비상의총 전 회의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후보군을 추리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중진회의 논의에서는) 외부 인사가 와서 하는 건 좀 (맞지 않다) 당이 비상 상황이고 5~6선 중 경험이 많은 분, 친윤 세력이 옅은 분이 계시면 그분이 비대위원장을 하시고 초재선, 3·4선 대표 의원을 뽑아서 비대위원을 넣는 게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라는 게 원내대표와 당대표 마이크가 두 개다. 한 분이 이걸 감당할 수 없다"라며 "직능별, 직역별 당내 협상문제 이런 걸 하면서 당대표를 겸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한편 현재 5선 권영세·나경원·권성동 의원과 3선 국회의원,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내 중량급 인사가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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