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이재명 48% 원톱…한동훈 8%·홍준표 7%·오세훈·원희룡 순

이재명 48% 김동연 5.7%…오 5.7%·원 4.8% 여권 다 합쳐도 28.3%
여권 4파전 경쟁구도 만들어져 여당 내에선 '긍정 평가'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인 독주체제가 구축된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한동훈·홍준표·오세훈·원희룡 4인이 나란히 지지층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선 이재명 대표가 48.0%로 1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 대표가 유일했다. 이 대표는 절반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유력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야권 주자로 한정하면, 이 대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5.7%),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4%)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전 대표 8% △홍준표 대구시장 7% △오세훈 서울시장 5.7%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4.8% △안철수 의원 2.8%로 조사됐다.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하면 28.3%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가 ±2.2%포인트(p)인 점을 고려할 때, 야권은 '이재명 원톱' 체제가, 야권에서는 한동훈·홍준표·오세훈·원희룡 '4인의 경쟁체제'가 구축된 모습이다.

보수성향 유권자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들 4인은 나란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보수성향 지지자 조사에서 한동훈 18.5%, 홍준표 13.7%, 오세훈 13.2%, 원희룡 12.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동훈 21.7%, 홍준표 17.7%, 오세훈 14.5%, 원희룡 12.7%로 조사됐다.

한 전 대표는 직전 전당대회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여전히 여권의 잠룡으로 꼽힌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거듭해 지지층 내에서 탄핵정국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홍 시장과 오 시장은 보수핵심인 대구와 수도 서울을 이끄는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점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탄핵 정국에서 홍 시장은 '탄핵 반대'를, 오 시장은 '탄핵 찬성'을 각각 주장해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중앙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3선 국회의원에 재선 제주도지사를 지냈으며, 최고위원·사무총장 등 핵심 중앙당직도 두루 거쳤다. 과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면서 정치권 내 쇄신파로 이름이 높다. 최근 탄핵정국 위기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여권이 '탄핵 정당'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 잠룡의 경쟁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당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경쟁이 사라질 경우 국민들의 관심에서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야권이 '이재명 원톱' 체제인 것도 여권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탄핵 정국 이후 여권에서는 "분열은 안 된다"며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중도층 외연확대를 위한 고심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로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24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