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오늘 당대표직 사퇴할 듯…권한대행·비대위 수순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버티기' 의미없다 본 듯
권성동 권한대행 임시 지휘·비대위 전환 이뤄질 듯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에 대한 후폭풍으로 당대표직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며, 이후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표명한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까지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했으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루 사이 측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일부는 당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권이 있다는 점을 들어 사퇴를 만류했으나, 최종 추인권이 전국위에 있다는 점 때문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동훈계 인사는 "내부에서도 '무조건 싸우자'는 의견이 없지는 않았다"면서도 "비대위원장을 누굴 시키든 결국 이 당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른 친한계 인사도 "법적으로 비대위원장 권한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내란을 자백한 셈"이라며 당 의원들을 향해 탄핵소추안 찬성으로 당론 변경을 제안했다. 원내 다수파인 친윤석열계의 격렬한 반발로 당론 변경에는 실패했지만, 한 대표가 친한동훈계 의원들을 결집해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탄핵소추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당 주류인 친윤계의 책임론 공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친윤계는 당론을 반대로 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과 이를 독려한 한 대표를 맹비난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한 대표가 물러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 설치 전까지 권한대행을 맡는다.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권 원내대표가 가진다.
이헌승 당 전국위의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이번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위한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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