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소추' 조기 대선 촉각…이재명 '5개 재판' 중단되나

여권 한동훈 리더십 치명상…오세훈·홍준표·안철수·유승민 거론
야권은 이재명 독주…39세 이준석도 "내년 2월 가능" 의지 표명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뉴스1) 김경민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물밑에서 대선을 준비할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으로 통과시켰다. 무효도 8표 있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면 다음 대선은 내년 5~6월, 늦어도 8월 중 열린다.

여야 잠룡들은 사실상 빠르게 대선 체제로 진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한계를 안고 경쟁하게 됐다.

먼저 한동훈 대표는 당장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결정이라고 하지만, 당내 지지를 얻는 데엔 실패했다. 범야권이 192석임을 감안하면, 여당 내 찬성표는 최소 12석에 그친 걸로 추정된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는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

여권 차기 대선 후보 1위였던 한동훈 대표가 흔들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차기 대세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은 "당은 이 일로 분열하지 말고 다시 뭉쳐 일어서야 한다"며 "항상 모든 판단의 기준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를 당했다"며 더욱 큰 꿈을 향해 움직일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홍 시장은 전날 밤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지지자가 "꼭 대통령이 돼 홍 시장이 운영하시는 대한민국에서 꼭 살아보고 싶다"고 하자 "고맙습니다"라고 호응했다.

여기에 외연 확장 측면에서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의원 등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안 의원은 그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의지를 밝혀왔다.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로 야당 수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보적인 차기 대선 후보로 자리잡게 됐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차기 대선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고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앞세워 중도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비명(비이재명)계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비상계엄 사태로 조기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탄핵 국면에서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내년 1월 정계 복귀를 예고했다. 이 외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도 몸을 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조기 대선이 진행되면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에 나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1월 말 이후에, 그러니까 2월에 만약 탄핵 결과가 나오게 되면 참여가 가능할 텐데 저는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법 67조 4항에 따르면 대통령 피선거권을 갖기 위해선 만 40세에 달해야 한다. 또 대통령이 사망·사퇴·당선 무효가 되면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만 39세라, 내년 1월 31일 전에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대선 출마 자격을 얻지 못한단 뜻이다. 2월에 탄핵심판 결과가 나와 4월 이후 대선을 치르면 출마할 수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