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한동훈, 당내 민주주의 너무 안 지켜…4명 사퇴하면 비대위"

"'尹 제명 윤리위' 연락도 없어…일방적 발표로 충돌 일어나"
"탄핵 가결돼도 韓 사퇴 안할 것…내 거취는 결정한 적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제명 또는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한 한동훈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출당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윤리위를 소집한 데 대해 최고위원회에 연락조차 한 적 없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당내 민주주의는 우리 당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내부 투쟁과 성찰의 결과물인데 최근 너무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12일) 밤 윤리위가 '대통령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등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실체 및 절차에 관해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신중을 기하겠다는 발표"라며 "윤리위는 당내 기구다. 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 대표가 지시한다고 해서 함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 대표가 전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윤 대통령 담화를 '내란 자백'이라고 한 데 대해선 "한 대표 개인적으로 하는 것인지, 당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인지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직전에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는데 한 말씀도 하지 않았다. 의견을 구하거나 최고위원들에게 통보하는 정도의 귀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거취를 두고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데 대해선 "정치는 많은 사람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며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 대표의 거취에 대한 전망엔 "대표께서는 탄핵에 찬성할 뿐만 아니라 탄핵을 관철하는 것이 소신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사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아직 그에 대해 별다른 결정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대위로 전환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