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탄핵보다 무서운 분열", 김태호 "尹 놓을때"…원내대표 곧 선출

권성동 "당의 화합 약속…위기 일단락되면 사퇴"
김태호 "계엄령 선포 참담…하루라도 빨리 수술"

국민의힘 김태호(왼쪽), 권성동 원내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불거진 혼란의 탄핵정국 속에서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돌입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은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했고, 중립 지대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은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의총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로 20여분가량 연기됐다.

권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최근 당 상황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대응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친윤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하지만 정권 창출 이후 인수위원회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내각에 들어가지도 않았으며 물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 임무를 수행했다고 언급한 권 의원은 "(당시) 탄핵의 결과는 참혹했다. 우리 당은 분열했고 이는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분열"이라며 "분열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당의 화합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미련 없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44년 전 계엄군에 의해 도청 진입 시 쓰러져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탔는데 비극이 사라지기도 전에 또 계엄령이 선포됐다"며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12·3 사태의 배경과 비리가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떨리는 두려움을 느끼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다시 탄핵이라는 비극 상황에 직면한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안타깝지만 이제 맞잡은 대통령과 손을 놓을 때가 됐다"고 했다.

그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그들만의 정치, 정치 공학만 따지는 꼼수 정치가 아니라 정당하게 정도로 가야 한다"며 "국민, 국가를 걱정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하고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