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예산안 여야 대표회담 통해 풀어갈 것"…최상목 "합의 필요"
최상목, 우 의장 찾아 "여야 협상의 물꼬 터달라"
우 의장 "예산안 지연, 국회 책임 주장은 잘못된 일"
- 박기호 기자,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서상혁 기자 = 최상묵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여야 합의에 의한 내년도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을 요청했다. 이에 우 의장은 여야 당대표 회담을 통해 예산안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우 의장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최 부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외 신인도 유지와 경제 안정을 위해 여야 합의에 의한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다"며 "의장님께 여야 협상의 물꼬를 큰 리더십으로 터 달라고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의 요청에 우 의장은 여야 대표회담을 통한 해결 방침을 전했다고 한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에 따르면 우 의장은 "어제 제안했던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서 이번 예산안 문제를 앞으로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전날 대통령 직무정지를 위한 여야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를 수용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답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없이는 내년도 예산안 협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민의힘이 (탄핵에) 동조하지 않으면 10일 반드시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677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중 4조 1000억원을 삭감한 감액 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감액 예산안 가운데 대통령실 예산 등 추가로 7000억 원 삭감 방안도 고심 중이다.
한편, 우 의장은 최 부총리에게 "예산안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 마치 국회의 책임인 것처럼 기재부가 주장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한다.
우 의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의장과 여야 대표, 의원들을 체포하려는 기도였는데 결국 그로 인해 예산안 논의가 불가능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정치 상황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많은 국민께서도 경제를 걱정하고 계신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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