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탄핵 표결' 치열한 수싸움…주사위 던져진 본회의장

긴급 의총 소집에 민주 의원들 20분만에 결집…결연한 표정
국힘, 탄핵·특검 부결 당론 채택…표결 후폭풍 선제 대비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박기현 임윤지 원태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할수록 여야는 긴박하게 움직이며 대응책에 골몰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중차대한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쯤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전 국민의힘의 탄핵 부결 당론에 맞설 시나리오 구상에 들어갔다.

경내에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 공지를 받고 약 20분 만에 집결했다. 탄핵 부결 당론을 고집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맞설 내부적인 시나리오 점검 차원에서다.

속속들이 모이는 의원들의 표정은 오후 5시 본회의를 앞두고 결연한 모습이다. 의원들은 각자의 옷에 '윤석열 퇴진' 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며 입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예결위장 앞에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지만, 다시 입장을 바꿔 발언하지 않고 본회의장에 입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장에서 앞서 퍼포먼스를 기획했지만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차대한 표결 전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김건희 여사 특검법 본회의를 앞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한동훈 대표실에서 나와 의원총회로 향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2시간 가까이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의총장으로 모이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하나 같이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대부분 의원들은 탄핵 표결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탄핵 부결 당론을 유지함에 따라 본회의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비상 사태를 대비해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의원회관을 폐쇄하고, 국회 본관에서 대기하기로 결정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사무처에서 김민기 사무총장과 만나 "외부인 퇴거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본관 로텐더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외치는 국회 관계자들을 포함한 인파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취재진을 포함해 수백명의 사람들은 로텐더홀은 물론 계단까지 가득 메우며 본회의 표결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본회의 표결이 이뤄지기 바로 직전인 오후 4시55분쯤부터 민주당은 의원 총회를 마친뒤 로텐더홀의 인파를 뚫어내며 1열로 도열하면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장의 인파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를 연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외쳤다.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도열해 본관 계단을 통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자 탄핵을 외치는 인파의 목소리를 더욱 거세졌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돌입한다. 국회법에 따르면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 찬성하면 탄핵소추안이 통과된다. 여당에서 8명만 찬성하더라도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된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