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나경원 '탄핵 반대' 단속…"윤 대통령 사과는 해야"

김기현 "범죄 전과자 판치는 세상 안 돼"
나경원 "당 모두가 당론 따르면 부결 가능"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7.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중진인 김기현, 나경원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7일 윤 대통령 사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탄핵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계엄은 분명코 잘못됐다.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책임도 져야 한다. 죄가 있는 사람은 처벌도 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범죄 전과자가 판치는 세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강조하며 탄핵 가결 시 발생할 당안팎 위기를 부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아무 대책 없이 내던져버리는 것이 차라리 쉬운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나라의 미래를 처절한 고민 없이 포기해 버리는 무책임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며 "보수가 궤멸하여 정치 균형추가 깨지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구조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이재명 대표)는 국민께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준 계엄사태 가운데서도 속으로는 자신의 정치계산기를 두드리며 국론분열을 극대화하면서 웃고 있을 것"이라며 "부패가 일상화되고 거짓말이 판치는 대한민국이 되지는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우리를 선택해 주신 국민과 믿고 지지해 주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지금 이 순간 정통 보수 우파의 궤멸을 막고 수많은 애국 시민이 피땀 흘려 만들어온 이 당을 지켜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늘의 탄핵 표결은 우리 당 의원 모두가 당론을 따른다면 당연히 부결시킬 수 있다"고 썼다.

나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그 시기, 내용은 매우 신중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개인적으로 대통령의 사과는 가짜뉴스와 진짜뉴스가 범벅된 지금의 혼돈이 조금 정리된 이후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래야 국민들께서도 귀를 기울일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이번 비상계엄은 당연히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야당의 모습은 1970년대 유신시대의 통일주체국민회의보다 더하면 더하지 결코 덜하지 않다. 이재명의 통일주체국민회의"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제 개헌논의를 비롯한 백가쟁명식 해법이 제시될 것"이라며 "잊지 말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뿐 아니라 비정상적 국회도 제동할 수 있는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