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에 귀국 김경수 "또 시도할 수도…탄핵해야"

"탄핵 후 중립내각 구성 위해 여야 머리 맞대고 뜻 모아야"
독일 유학 김 전 지사 즉시 귀국…곧장 우원식·이재명 만나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당초 귀국 일정을 앞당겨 즉시 귀국을 결정했다. 2024.1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한병찬 기자 = 김경수 전 경남도 지사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한 차례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탄핵을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독일로 유학길에 올랐던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미뤘던 귀국을 앞당겼다.

김 전 지사는 "'80년 서울의봄'과 같은 비극적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해주신 국회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계엄사태로 대한민국 위상은 국제사회에서 땅에 떨어졌다"며 "민심을 거스를 수 있는 권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 됐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탄핵을 반대한다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참으로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다시 계엄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냐"며 "지금은 탄핵의 시간이자 국민의 시간이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을 향해 경고하면서 "조금이라도 나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시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로 떨어진 국격에 대해서도 우려하며 "국제 사회에서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우리 자본들이 다른나라와 경쟁하기 어려워지는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과 함께라면 그 어떤 길도 반드시 새롭게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국민들과 늘 함께하겠다"고 잠행의 끝을 알렸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귀국한 뒤 곧장 국회로 향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다.

김 전 지사는 우 의장과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 중재를 위해 야당의 단합을 도모하고, 김 전 지사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유학길에 올랐었던 김 전 지사는 지난달 말로 예정했던 귀국 시점을 내년 2월 말로 미루면서도 잠행의 끝을 예고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국회의 탄핵 절차 돌입과 함께 내각 총사퇴와 ‘위기관리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립내각은 기본적으로 탄핵이 이뤄지면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이뤄지지 않느냐"며 "그 상황에서 내각이 총사퇴한 상황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내각이 반드시 이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중립내각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만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립내각 구성하기 위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다고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