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해병대원 순직사건 국정조사 참여한다…오늘 명단 제출
추경호 "민주당 단독 국정조사가 기형적 형태로 운영될 수 있어"
- 서상혁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해병대원 순직사건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병대원 국정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오늘 중으로 국민의힘 국정조사 참여 위원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해병대원 순직사건 국정조사 참여 여부에 대해 원내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에 불참하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민주당의 단독 국정조사가 또 다른 기형적 형태로 운영될 수 있어서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해병대원 순직 사고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에 관해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국민께 밝히고 설명드리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취재에서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당 내에선 국정조사에 불참하면, 야권의 대여공세가 더욱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정조사에 직접 참여하자는 현실론도 점점 고개를 들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양당에 요청안 사안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정동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민주당 위원 10명을 국회의장실에 제출한 바 있다. 특위 구성은 국회 의석 비율을 반영해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다.
그간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국정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압박해 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국정조사특위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국정조사 계획서는 빠르면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조사에서 △순직사건 처리 과정에서 외압 유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소재 규명 △대통령실, 국방부, 해군본부, 해병대사령부, 검찰 등 정부 관계자의 압력 행사 및 관여 사항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과정과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의 직권남용 및 범인 도피 의혹 등을 우선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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